죽이 됐든 밥이 됐든, 뭐가 어찌됐든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고. 더 이상 이렇게 내 자신을 버려두고 저주하고 미워하는 것을 계속하고 싶지 않아서. 매일 눈을 감을 때면 한없이 후회가 밀려오고 눈을 뜰 때면 우울함에 몸서리치는 그런 날들을 이제 접고 다시 새로워지고 싶다는 마음이-아직 간절하진 않지만-조금씩 들기 시작했으니까. 너무 슬프다. 내 삶이 너무 서글프고, 내가 바랐던 순수하고 하나님만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지워버렸다는 게 슬프다.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내게 더 이상 남아 있는 것도 사실 없다. 내게 남아 있는 거라곤, 우울함, 자괴감, 교만함, 슬픔, 자책감, 죄책감, 죄악,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, 하나님을 미워하는 마음과 같이 온통 부정적인 것들 뿐.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다, 요즘은. 어딘가 털어놓을 공간도 필요하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사람에게 의지할 때가 아닌 것 같다. 너무 많이 지쳐버렸다.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. 잃어버린 순수. 잃어버린 사랑. 잃어버린 삶. 잃어버린 시간. 잃어버린 마음. 잃어버린 가치. 정말 한 번만 내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, 다시 돌아가고 싶다.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하나님 곁에서 힘들어도 웃을 수 있었던 그 때로. 지금은 뭐 어떤 생각을 하든 아프다. 그를 떠올리고 헤어지게 될 것을 생각하면 또 아프고, 사람들과의 관계가 엉망인 걸 생각하면 또 아프고,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타협하고 포기했는지 생각하면 아프다. 내가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생각하면 또 아프다.
다시 돌아가고 싶다.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싶고, 세상을 좋아하는 마음도 접고 싶고, 더 이상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싶지 않고, 지금 이 관계와 죄악들도 정리할 수 있게 되고 싶다. 마음을 바꿔주셔야 한다. 내 마음을 바꿔주셔야 한다.